오늘은 신생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신생아 황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산모님들은 아이를 걱정하며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계실 텐데 너무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황달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이나 형광등 같은 밝은 빛 아래에서 아기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신생아 황달(neonatal jaundice)은 얼굴에서 시작해서 가슴, 배, 양 팔과 다리로 노랗게 진행되며 눈 흰자위도 노랗게 보이게 됩니다.
신생아 황달은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적혈구가 파괴되었을 때 생기는 빌리루빈(황색 색소)이 다량으로 산출되어 피부색이 누렇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대부분의 신생아에게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생후 3~4일경에 나타나서 5~6일경에 가장 심해졌다가 7~10일이 되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소아과나 응급실에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기의 손바닥과 발바닥, 눈동자까지 노래지면 수치가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산모나 가족들이 눈으로만 판단하여 방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심한 황달인데도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청력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신생아 황달의 원인
황달은 혈중 빌리루빈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빌리루빈은 수명을 다한 혈색소(적혈구의 헤모글로빈)로부터 생성되어 간에서 대사를 거쳐 장으로 배설되게 됩니다. 신생아는 적혈구의 수명이 짧아 빌리루빈의 생성이 증가하고 간 대사가 미숙하므로 처리 능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를 ‘신생아 생리적 황달’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간이 아직 미숙한 신생아에게서 나타나는데 만삭아의 약 60%, 미숙아의 약 80%에서 발생되는 흔한 증상입니다. 신생아 황달은 생리적 황달, 과장성 생리적 황달, 병리적 황달, 모유 황달로 나뉩니다. 치료법과 경과 및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합니다.
생리적 황달(Physiologic jaundice)
생리적 황달은 아기가 태어난 지 2~3일부터 시작되고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눈동자도 노래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생후 3~7일에 최고조에 도달하며 미숙아의 경우 생후 14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히 소실됩니다. 생리적 황달은 출생이후 생후 2~4일에 간접 빌리루빈이 5~6mg/dl로 최고치에 달하며 이후 5~7일 사이에 2mg/dl이하로 감소하면서 황당 증상도 없어집니다.
과장성 생리적 황달(exaggerated physiologic jaundice)
모유수유 아기의 약 10%에서 발생됩니다. 원인은 효과적인 모유수유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와 35~37주 사이 태어난 후기 조산아에게서 많이 관찰됩니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병리적 황달(pathologic jaundice)
출산 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되면 병리적 황달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15mg/dL 이상으로 3주 이상 지속되고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이런 경우 즉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원인으로는 적혈구 파괴의 증가와 빌리루빈 대사 및 흡수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모유황달(breastmilk jaundice)
생후 14일 이후 늦게 발생되며 모유 수유 아가의 약 1~2%에서 발생됩니다. 모유황달이 심하게 되면 가장 큰 특징이 자꾸 잠만 자는 증상과 같은 처지는 모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너무 조용하고 잠을 잘 잔다고 하더라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의 경우라면 아기를 깨워 최소 2~3시간마다 충분한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유 중인 만삭아가 생후 4~7일째부터 간접 빌리루빈이 상승하여 2~3주째 최고치에 달하며 이후 서서히 감소하며 모유를 1~2일 간 중단 시 간접 빌리루빈이 급격히 감소하는 변화를 보입니다.
신생아 황달일 때 모유수유를 중단해야할까?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무조건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것보다는 하루 동안 8~12번은 효과적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고 병원을 방문해 빌리루빈 수치를 체크하고 어떤 황달인지 먼저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출생 초기에 생기는 황달은 젖이 적거나 효과적인 모유수유가 되지 않아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해 칼로리 부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모유수유를 일찍 그리고 자주 하면 생리적 황달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초유는 빌리루빈이 아기의 몸속으로 재흡수되기 전에 장을 자극해, 빌리루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태변을 배출하게 하는 완화제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축한 모유를 우선적으로 보충하고 필요한 경우 분유보충을 합니다. 황달이 지속돼 광선치료가 필요한 경우 모유수유를 최소 3~4일 동안 못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 모유수유 지속을 위해 유축기를 이용 모유분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신생아들은 묽고 짙은 녹색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녹색변은 초유를 먹는 아기에 있어서 흔히 있는 일로 초유가 태변을 완화시켜 태변 속의 빌리루빈을 아기의 장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장운동의 정상 반응입니다. 하루 8~12회 모유수유를 지속하여 배변의 양상과 체중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신생아 황달의 치료
광선요법
광선요법이란 신생아 황달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피부에 축적된 빌리루빈이 빛을 쬐면 그 형태가 변하여 담즙이나 소변으로 배설되고 혈액 내 빌리루빈 농도가 감소하면서 황달이 호전됩니다. 푸른빛을 띠는 형광등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 노출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아기의 옷을 벗기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 줍니다. 아기의 눈이 강한 빛에 노출되면 망막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대를 해서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광선 요법 중에는 탈수가 오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광선 요법의 부작용으로는 묽은 변, 피부 발진, 발열, 탈수, 청동색 아기 증후군(Bronze baby syndrome) 등이 있습니다. 청동색 아기 증후군이란 광선 요법을 받은 아기의 피부가 청동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며, 포합 빌리루빈이 증가되어 있거나 담관 폐쇄증이 있는 아기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교환 수혈
교환 수혈은 혈액 내 빌리루빈 농도가 많이 높아서 핵황달의 위험성이 높거나, 광선 요법을 해도 빌리루빈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때에 시행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Rh 혈액형 부적합에 의한 용혈성 황달입니다.
건강한 만삭아는 생리적 황달 또는 모유 황달 시 높은 빌리루빈 농도에서도 합병증 없이 잘 견디지만, 아픈 미숙아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농도에서도 핵황달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점을 고려하여 아기 상태에 따라 교환 수혈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광선 요법 중이라도 핵황달을 시사하는 임상 징후가 나타나면 혈액 내 빌리루빈 농도에 상관없이 교환 수혈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황달 치료에 형광등 불빛이 정말 효과적일까?
위 언급한 광선요법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집중 광선 치료로 청색-녹색 파장(425-475nm)의 빛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피부를 뚫고 황달물질인 빌리루빈에 흡수되어 배설되도록 돕습니다. 건강한 신생아에게 일시적인 황달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예방이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또한, 집에서 신생아에게 일반 형광등 빛을 계속 쬐게 하는 상황은 황달을 줄이는 효과는 거의 없이 수면 등 생체 기능만 저해하게 되니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병적인 황달의 치료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신생아에게서 볼 수 있는 신생아 황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황달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집니다. 그러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지만 심한 황달인 핵황달로 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아이에게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검사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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