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낭취부입니다.
오늘은 전체 인구 중 3.8~5.1%에게서 발생하는 음식물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음식물 알레르기 환자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식물이나 면역 반응의 정도는 사람마다 제각각인데 매우 드물지만 심한 경우에는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우유, 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 레시피 추천 부탁드립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을 위한 메뉴를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가족이 있는 경우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카페나 커뮤니티도 다수 존재하고, 그 안에서 먹어도 되는 과자, 치킨과 같은 정보를 교환하기도 합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얼마나 흔한 질환입니까?
인구 100명 중 5~6명 정도에서 발생합니다. 연령대와도 관계가 있는데 소아의 유병률이 성인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50%이고, 부모 양측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약 70%입니다. 그 외 다른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경우,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유아나 신생아의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 중 80% 이상이 영유아와 어린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어린이의 35%, 천식을 겪는 어린이의 10%가 음식물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가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소아는 외부 물질에 대한 노출을 경험하면서 면역체계가 완성돼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실제로 소아 알레르기 환자가 성장하면서 외부 물질에 대한 노출이 잦아지고 이에 따라 알레르기 질환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증상
음식 알레르기의 증상은 원인 물질 섭취 후 2분 이내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위장관 증상
음식물이 제일 먼저 접촉하는 기관은 입술과 구강 점막이므로 소양감, 부종 등과 같은 증상이 이 부위에 가장 먼저 발생합니다.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드물게는 단백 상실성 장질환, 흡수 장애, 간 및 비장의 커짐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2) 피부 증상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음식물 알레르기에서 가장 잘 관찰됩니다. 주요 피부 증상은 두드러기와 혈관 부종입니다. 두드러기는 피부 상부층에 혈장에서 빠져나간 액체 성분이 모여 있는 증상으로 경계가 명확하고 융기되며 소양증을 자주 동반합니다. 반면 좀 더 피부 하층에 혈장 액체 성분이 모이게 되는 혈관 부종은 경계가 불분명하고 주로 입술, 혀, 눈두덩, 사지 말단 부위 등에 발생하고 소양감은 거의 없으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호흡기 증상
코 소양감,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의 증상과, 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 기관지 천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여러 기관에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를 아나필락시스라고 부릅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과 함께 저혈압, 쇼크, 호흡기 증상, 위장관 증상 등입니다.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진단, 치료가 필요합니다.
5) 신경계 증상
편두통을 포함하는 두통, 불쾌감, 나른함, 피로감, 초조, 우울증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은 크게 ‘즉시형 반응’과 ‘지연형 반응’으로 나뉩니다. 특히 즉시형 반응 중에서 주의할 것은 대표적으로 아나필락시스, 혈관부종, 혈압저하, 천식, 발작 등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없으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 실신, 저혈압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사례 자체는 극히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모든 음식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음식 알레르기의 약 90%는 달걀, 우유, 밀, 콩, 견과류, 어패류에 의해 나타나지만 그 외 다양한 음식물 및 첨가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간장, 바나나, 멜론, 두유, 딸기류, 고추 등이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계란, 우유, 콩, 밀 등에 대한 반응이, 성인에게선 땅콩, 생선, 갑각류, 견과류 등에서 반응이 잦게 발생합니다. 이어 주목할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지역에서 진드기에 물린 환자에서 육류에 대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또 특정 음식물을 먹은 뒤 운동과 같은 격한 활동을 한 경우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진단
음식물 알레르기는 의료기관에서도 진단이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1) 과거 병력
음식물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섭취하는 음식물의 종류와 나타나는 임상 증상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인 음식물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고 원인 음식물을 회피하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관찰하며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병력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현재의 상황과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긴 시간 경과 동안 변화 양상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음식물 일기(diet diary)
환자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 음료수, 약물 등을 시간적 경과에 따라 기록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시간과 증상을 같이 기록하여 충분한 기간이 지난 후 분석하면 원인 음식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단, 증상이 수일에 한 번씩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 유용하며, 거의 매일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 음식물을 구별할 수 없으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3) 제한 식이(restriction diet)
환자의 병력을 검토하여 원인 음식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선정하고, 이 음식물을 시험적으로 금하면서 알레르기 증상이 재발하는지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제한 식이는 음식물 알레르기의 증상이 거의 매일 발생할 때 유용합니다. 만약 의심되는 음식물이 없을 때에는 음식물 알레르기의 흔한 원인 음식물을 경험적으로 선정하여 제한 식이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의심되지만 일반적인 제한 식이로써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모든 음식물을 금하고 수액으로만 영양 공급을 하는 완전 제한 식이(total elimination diet)를 시행하여 음식물 알레르기의 유무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제한 식이로써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되면 2일 간격으로 음식물을 한 가지씩 추가하고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만약 특정한 음식물을 추가할 때 증상이 재발하면, 그때 추가한 음식물이 원인 음식물이라고 추정할 수 있으며, 그 음식물을 수회 반복적으로 섭취하여 원인 음식물임을 확인합니다. 단, 장시간 원인 음식물을 제한한 후 다시 원인 음식물을 섭취하면, 평소의 증상보다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가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한 식이 후에 원인 음식물을 추가할 때에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하여 유의해야 합니다.
4) 이중맹검경구 유발검사
음식물 알레르기를 확진하는 가장 확실한 검사법입니다. 검사자와 피검사자(환자) 모두 모르는 상태에서 원인으로 의심하는 음식물과 문제가 되지 않은 대조 식품을 번갈아 투여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물론 투여 방법이나 시간, 제형은 모두 같게 하여 검사자, 피검사자 모두 어떤 음식이 투여되는지 검사 도중에는 알 수 없습니다. 유발검사가 내포하고 있는 아나필락시스 위험성을 고려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의하여 이 검사법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5) 피부 반응 검사
피부반응검사는 원인음식물 또는 그 성분을 피부에 자극하여 피부 팽진을 측정해 양성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혈액 내 IgE 측정과 마찬가지로 피부반응 검사 상 양성을 보였지만 실제 음식물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반응에 양성을 보였지만 식이제한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음식물 알레르기 대상 음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
원인 음식물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단 이 방법의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음식물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인 음식물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 짐작만으로 회피요법을 적용하면,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양 공급의 불균형에 의해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또한 회피요법을 적용함에 있어 어려운 점은 음식물 속에 숨어 있는 성분을 완전히 회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유, 달걀과 같이 여러 가지 음식물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음식물은 철저하게 회피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상 음식물을 피했어도 증상이 발생하고 그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이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소아의 경우 제한적으로 우유, 계란, 땅콩 등의 일부 견과류 알레르기에 대해 소량의 알레르겐을 반복적으로 투약해서 면역 관용성을 만들어서 치료하는 경구 면역요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에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생활습관을 통해 대처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은 직후 알레르기 징후가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응급실을 찾아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덧붙여 중증반응이 있었던 환자들은 휴대용 에피네프린 키트를 상시 휴대해야 합니다.
오늘은 음식물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골치 아픈 질환입니다. 만약 자신이 음식물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원인이 되는 음식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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