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이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또는 규칙적이라 하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빠르거나 반대로 느린 질환을 말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서 쉽게 놓치게 되는 것이 부정맥입니다. 부정맥은 심장 내의 전기전도체계에 이상이 발생하여 비정정상적인 맥박이 생성되거나 혹은 맥박형성 및 흐름이 차단되는 것입니다. 정상 심장 박동수는 성인과 소아 청소년이 매우 다릅니다. 성인의 경우는 심장 박동수가 휴식을 취할 때 분당 60회 미만이면 느린 맥박(서맥)이라고 하고, 분당 100회보다 빠르면 빈맥이라고 하지만, 소아청소년인 경우 1세 미만의 소아인 경우는 정상적인 심박수가 빨라 정상 휴식 시의 박동 수가 분당 80~150회 정도입니다. 만 6세 이후는 일반적으로 성인과 같은 기준을 갖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맥박에 문제가 있는 부정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가 거의 없습니다. 말도 못 하는 영아에서는 부정맥이 있다는 것을 더욱 알 수가 없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정확하게 부정맥 증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세가 아주 심각해져서야 부정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나쁜 경우에는 간혹 심장박동이 갑자기 멈춰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부정맥의 원인
선천적으로 전도계 자체의 기형이 있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심실 조기 흥분(WPW, Wolff-Parkinson-White) 증후군을 들 수 있습니다. 심장 전기전도 체계의 이상은 정상 형태의 심장뿐 아니라 선천성 심장 기형과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으며 혹은 심장 기형의 수술 전후에 생긴 심장근육세포의 전기적 기능 장애 및 흉터조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심근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 심장 구조와 기능을 가진 소아에게서도 나타나는 걸 보면 심장기능이나 구조가 정상이라고 해도 부정맥의 발생 가능성은 있습니다.
또 심장 판막증, 심근증, 대사성 질환, 부정맥 유발성 약물, 전해질의 이상, 심근 허혈, 심장 내 종양에 의해서도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기흥분증후군(Wolff-Parkinson-White(WPW) syndrome)
언급한 WPW증후군은 심장의 심방과 심실 사이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 전달 통로인 부전도로가 존재하여 빠른 부정맥이 동반되는 선천적 심장질환입니다. 언뜻 소아부정맥과 같은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질환발생시기는 출생 즉시이고, 유병률은 0.2%. 500명당 1명 꼴로 생각보다 흔한 증상입니다.
소아부정맥의 증상
가슴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경우부터, 답답함,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발한, 메스꺼움, 구토, 전신 무력감, 어지러움, 실신 등의 다양한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심전도 검사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심한 경우는 심장부정맥이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엄마의 뱃속에서 출생 전 태아기에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심하면 태아 부종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같은 종류의 부정맥이라도 연령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에는 증상을 직접 호소할 수 없어서 대개 비특이적인 양상으로 처음 진단 되게 됩니다. 우유 먹는 양이 줄거나 잘 빨지 못하고, 보채거나 쳐지는 경우, 호흡 곤란 및 빈호흡 등의 심부전 증세가 나타나서 우연히 부정맥으로 진단을 받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에는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이 느껴지는 증상인 심계항진이나 흉통, 실신등을 호소하게 됩니다.
소아부정맥의 진단
아이에게서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소아 부정맥은 심장 전문의에 의한 진찰을 요하며 위에 언급한 증상이 있을 때 기록한 심전도에 의해 부정맥의 유무 혹은 세부 종류를 진단합니다. 심전도 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모니터),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게 되며 더 세밀한 진단을 위하거나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심장 내 전기적 특성을 직접 확인하는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소아부정맥의 치료
무증상의 양성 부정맥은 치료할 필요 없습니다. 심장기능에 이상이 없고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조기 수축증은 운동 시에 악화되지 않는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서맥(느린 맥박)은 심장 박동기를 삽입하여 외부 전기적 자극으로 심장이 뛸 수 있도록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어 생기는 빈맥의 경우는 빈맥의 종류 및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치료 없이 경과관찰 하는 경우에서부터 항부정맥제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거나 병소를 제거하는 전극도자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장 마비의 위험이 있는 심한 경우에는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ICD, 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를 삽입하는 등 치료 방법은 다양합니다. 전문의와의 검사를 통해 본인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택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질병이 소아부정맥입니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만약 아이에게서 부정맥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조기 발견이 아이와 가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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