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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노인 질환의 끝판왕 치매. 피해와 증상들. 치료제 개발 상황은?

by 낭취부 2024. 3. 15.

치매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매의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기능이 저하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로 정의합니다.

 

치매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뇌세포가 감소하거나 판단에 필요한 뇌의 연결이 깨지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원인 질환의 대부분이 퇴행성 질환이므로 노년에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노인성 치매가 시작되는 연령대는 70대 중반 ~ 80대 초반 사이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60대에 오는 경우도 있고, 90대에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인 인구를 기준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 병이지만 노인이라는 기준을 제외할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알코올성 치매입니다. 알코올성 치매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들은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전두엽 치매), 약물에 의한(알코올성) 치매, 두부외상으로 인한 치매가 있습니다. 

 

치매의 각종 피해들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처음에는 기억력, 전두엽 기능 등의 경도인지장애 시작해서 서서히 나빠져 치매 노인과 수발 가족에게 큰 육체적 고통과 심적 고통을 동시에 가져다줍니다. 말년에 치매에 걸려 고생하다 사망한 前 미합중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천천히 분해되어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괴로움'이라 표현했습니다.

뇌가 수축하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잃고, 계속 수축되면서 팔과 다리 등을 움직이는 중추 부분마저 수축해 결국에는 거동을 못하게 되다가 사망합니다. 뇌 자체가 수축하기 때문에 사망 후 부검해 보면 치매 환자의 뇌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가벼우며, 대뇌이랑이 가늘어져서 대뇌고랑이 눈에 띄게 넓어진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치매로 짐작되는 현상'의 목록

  •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건망증이 상당히 심해짐 
  • 계획 세우기나 문제 해결의 어려움 
  • 익숙하게 하던 일을 빠르게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자주 함(운전, 심부름 등)
  • 지남력 장애 (현재 날짜, 계절, 시간, 장소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자기의 이름, 나이, 생일도 몰라서 곤란을 겪음, 가족, 친척, 지인,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도 제대로 못 알아봄)
  • 시력의 문제 
  • 청력의 문제
  • 단어 사용의 어려움 
  • 사회 활동에서의 위축
  • 판단력 장애 
  • 성격의 변화 (감정 기복이 심해짐, 우울증, 망상, 갑작스러운 분노 발생)
  • 용변 처리의 문제 (화장실에 가지 않고 용변을 참음, 옷이나 이불이나 침대에 용변 실수를 함)

기억력 장애

치매를 대표하는 증상 중 하나로 치매라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며칠 전 사소한 사건 같은 본인에게 중요도가 떨어지는 기억부터 사라집니다. 첫 아이를 낳은 곳이라든가 군복무를 한 곳 같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 또는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상대적으로 오래 남습니다만 이 조차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립니다.

증세가 심해질수록 점점 더 중요한 기억이 사라지게 됩니다. 초반에는 단순히 일상적인 대화가 가끔 막히는 정도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을 놓은 위치나 주변 지리가 기억나지 않아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더 진행되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사람을 착각하는 등 일상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말기에 다다르면 몇 년간의 기억이 전부 사라지거나 가족의 존재 자체도 망각하게 된다. 말기에 가서는 의미 있던 기억이 모두 사라져서 가족의 얼굴, 그리고 자기 이름과 얼굴까지 잊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남이라고 생각하고는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 자체가 점점 비정상적으로 바뀝니다.

 

언어 능력 장애

문법에 맞지 않는 횡설수설한 말을 하게 되고 발음도 부정확해집니다. 글쓰기에도 장애가 생겨 글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글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언어 기능이 계속 망가지면 긴 문장을 말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단어를 말하지 못하고 대명사(이거, 저거 등)의 사용빈도가 과도하게 높아져 의사소통이 어려워집니다. 특히 전두측두엽 치매의 일부인 의미치매의 경우 언어 장애가 가장 확연히 나타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말기에는 말을 할 수 없거나 의미 없는 말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전두엽 기능 장애

전두엽은 자발적인 생각이나 움직임을 제어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복잡한 문제가 있을 때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전두엽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는 대체로 고집이 세지고 융통성이 없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타인에게는 고집이 세지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식으로 성격이 변한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또한 신경질을 자주 내고, 필요 이상으로 거칠고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노인들 중 치매가 걸린 이들 중에는 이 같이 신경질을 자꾸 내거나 성격이 지나치게 거칠어져서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불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쓰레기를 주워서 집에 들고 가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모르는 사람 앞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공간 자각 능력의 장애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길 찾기 능력이 크게 저하됩니다. 기억의 상실과 연관되는 부분으로 자주 다니지 않았던 길부터 잊어버리게 되고, 새로운 길을 기억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병이 진행되어 기억력과 판단력이 모두 떨어지면 집 안에서도 방을 찾지 못하게 되고 아무런 목적지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실종되기도 합니다. 일본의 부검의 니시오 하지메는 병으로 죽는 치매 환자는 전체의 20% 정도이고, 익사, 동사, 전도사 및 추락사, 교통사고 등 사고사로 사망한 사람이 30%로 더 많다고 합니다. 그나마 시신이 발견되는 사람은 다행이고, 많은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후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기도 합니다. 

 

성격의 변화

치매 환자 부양을 가정집에서 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보호자의 말을 잘 듣는 유순한 치매 환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치매 환자는 고집이 세지고 공격성이 강해지는 식으로 성격이 변하다 보니 단순히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돌보는 것보다 감정적인 소모가 훨씬 심합니다. 공격적인 성격의 환자라면 욕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고쳐주려 하더라도 자신이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은 자주 주변인을 엉뚱한 이유로 오해하고 공격성을 드러내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치매 치료제 개발과 현재 약물 치료 현황

치매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약 연구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치매를 완치시키는 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 시험 실패율은 거의 100%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거대 제약 회사들과 각국의 대학 연구실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30여 년간 수십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시간을 쏟아부었지만, 성공한 결과물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임상 2상까지 성공한 치료제는 여럿 있었습니다만 결국은 3상에 실패하거나 여러 문제로 인해 사라진 것이 반복되어 온 게 지금까지의 치매 치료제의 개발 역사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약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 호전 및 진행 지연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약을 제대로 처방받아 의사 지시대로 잘 복용할 경우 잘하면 몇 년 정도 증상 지연을 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먹히면 환자의 치매로 인한 문제행동 증상들이 어느 정도는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치매의 경우 빠른 치료가 필수적일 수 있습니다. 

 

치매를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요양병원과 대형 병원의 입원 없이 통원치료 쪽으로 가게 되는데, 이 경우는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영상학적 검사를 의뢰받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을 통한 통원 치료를 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사실 이 경우가 치매 관리에 가장 최적기입니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매우 다양하게 약물 치료를 하게 되고, 이때 약물 치료가 시행되면 치매의 진행을 상당기간 늦출 수가 있습니다. 20년간 지속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보통 이 정도면 90이 넘는 나이까지도 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치매를 늦출 수 있는 게 100세 이상도 가능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치매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그룹의 경우 치매 위험이 30% 더 높다고 연구결과가 발표 됐습니다. 또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치매 예방법은 성인병 예방법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성인병 질환을 예방하고, 운동하고, 머리를 쓰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현재 예방 차원에서 권장되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운동하고 생각하여 뇌를 활성화해 준다면 치매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